래리 하이트의 1% 리스크 원칙을 포지션 크기 계산으로 옮기고, 손익비와 기댓값의 관계, 드로다운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 상관관계 위험까지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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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하이트(Larry Hite)는 잭 슈웨거의 《Market Wizards》(1989)에 소개된 트레이더이며, 민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Mint Investment Management)의 공동 창업자입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장을 거꾸로 접근한다. 가장 먼저 묻는 것은 얼마를 벌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를 잃을 수 있는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이 편이 필요한 이유는 앞선 세 편이 모두 진입 판단을 다뤘기 때문입니다. 신고가를 어떻게 볼 것인지, 어떤 종목을 고를 것인지, 언제 돌파를 취할 것인지는 결국 "얼마나 실을 것인가"가 정해지지 않으면 성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같은 규칙을 쓰더라도 포지션 크기가 다르면 결과는 전혀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무엇을 살까"와 "언제 살까"에 시간을 씁니다. 하지만 계좌가 사라지는 원인은 대개 종목 선택이 아니라 한 번에 실은 규모입니다. 진입 판단이 아무리 정교해도 한 번의 매매가 계좌의 30%를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면, 세 번의 연속 실패로 회복이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여기서 자주 간과되는 것이 손실과 회복의 비대칭성입니다. 손실이 커질수록 원금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수익률은 비례가 아니라 가속적으로 늘어납니다.
누적 손실
원금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
−10%
+11.1%
−20%
+25.0%
−30%
+42.9%
−50%
+100.0%
−70%
+233.3%
이 표는 산술적 계산이며 시장 전망과는 무관합니다. 다만 이 계산이 리스크 관리의 출발점인 이유는 분명합니다. 손실을 −20% 안에서 막으면 +25%로 회복되지만, −50%까지 가면 두 배를 벌어야 제자리입니다. 추세추종처럼 승률이 낮은 방식에서는 연속 손실 구간이 정상적으로 발생하므로, 그 구간에서 계좌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줄어들지 않게 만드는 것이 전략의 전제 조건이 됩니다.
1% 원칙: 하이트가 첫 번째로 둔 규칙
《Market Wizards》에서 하이트는 민트에서 지키는 첫 번째 규칙으로 "어떤 거래에서도 총자산의 1%를 초과해 위험을 지지 않는다"를 제시합니다. 여기서 1%는 투자 금액이 아니라 손실 금액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계좌의 1%를 투입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 매매가 실패했을 때 잃는 금액이 계좌의 1%를 넘지 않도록 수량을 정한다는 뜻입니다.
이 구분을 놓치면 규칙이 정반대로 적용됩니다. 계산식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매수 수량 = (계좌 자산 × 1회 허용 손실 비율) ÷ (진입가 − 손절가)
예를 들어 계좌가 5,000만 원이고 1회 허용 손실을 1%인 50만 원으로 정했다고 가정합니다. 진입가가 20,000원이고 손절가가 18,000원이면 주당 손실 위험은 2,000원입니다. 따라서 수량은 50만 원 ÷ 2,000원 = 250주가 됩니다. 이때 투입 금액은 250주 × 20,000원 = 500만 원으로 계좌의 10%이지만, 실제로 위험에 노출된 금액은 50만 원입니다.
같은 계좌에서 손절 폭이 달라지면 수량이 자동으로 조정됩니다.
진입가
손절가
주당 위험
허용 손실 50만 원 기준 수량
투입 금액
20,000원
19,000원
1,000원
500주
1,000만 원
20,000원
18,000원
2,000원
250주
500만 원
20,000원
16,000원
4,000원
125주
250만 원
손절을 넓게 잡을수록 수량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변동성이 큰 종목에 자동으로 적게 들어가게 된다는 점이며, 이는 3편 터틀 트레이딩의 N 기반 유닛 계산과 같은 원리입니다. 터틀이 변동성 지표인 ATR로 수량을 맞췄다면, 여기서는 손절 폭으로 맞추는 것입니다.
승률과 손익비의 관계
하이트의 접근에서 승률은 목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평균 손익비와 승률의 조합이 기댓값을 양수로 만드는가입니다. 아래 표는 손익비별로 기댓값이 0이 되는 손익분기 승률을 계산한 것입니다.
평균 손익비(수익:손실)
기댓값이 0이 되는 승률
1 : 1
50.0%
1.5 : 1
40.0%
2 : 1
33.3%
3 : 1
25.0%
5 : 1
16.7%
손익비가 3:1이면 승률이 25%만 넘어도 산술적으로는 손익분기를 지납니다. 추세추종이 낮은 승률을 감수하는 이유가 이 표에 있습니다. 다만 이 계산에는 두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첫째, 평균 손실이 계획한 범위 안에서 유지되어야 합니다. 둘째, 매매 비용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국내 주식은 매도 시 증권거래세가 부과되고 위탁수수료가 붙으므로, 손익비가 낮고 매매 빈도가 높을수록 비용이 기댓값을 잠식합니다.
숫자로 확인하면 이렇습니다. 10회 매매에서 4회 성공(+6%), 6회 실패(−2%)라면 합계는 (4×6%) − (6×2%) = +12%입니다. 승률은 40%지만 결과는 양수입니다. 반대로 같은 승률에서 평균 손실이 −2%가 아니라 −5%로 벌어지면 (4×6%) − (6×5%) = −6%가 되어 부호가 뒤집힙니다. 승률은 그대로인데 결과가 달라지는 지점이 바로 손실 관리입니다.
개별 손절만으로는 막히지 않는 위험
1% 원칙을 지켜도 계좌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매매 하나하나의 위험이 1%여도, 열 개의 포지션이 서로 비슷하게 움직인다면 실제 위험은 10%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같은 업종의 종목을 여러 개 보유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반도체 관련주 다섯 종목을 각각 1% 위험으로 들고 있다면 개별 매매 기준으로는 규칙을 지킨 것이지만, 업황 뉴스 하나에 다섯 종목이 함께 하락하면 하루에 5%가 노출됩니다. 터틀 시스템이 개별 손절과 별개로 상관관계 기준 유닛 상한을 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실무적으로는 최소한 세 가지 층위를 나누어 관리해야 합니다.
층위
관리 대상
점검 질문
개별 매매
1회 손실
이 매매가 실패하면 계좌의 몇 %를 잃는가
상관 그룹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종목군
같은 업종·테마에 몇 %가 몰려 있는가
포트폴리오
전체 노출
시장이 함께 하락하면 총 몇 %가 노출되는가
국내 시장에서는 여기에 조건이 하나 더 붙습니다. 가격제한폭이 ±30%이므로 하한가 부근에서는 매도 호가가 쌓여 체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절 가격을 정했더라도 그 가격에 나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뜻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도 스톱 주문이 특정 가격에서의 체결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따라서 유동성이 낮은 종목에서는 계산상의 1%가 실제로는 그보다 커질 수 있다는 여지를 두고 수량을 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드로다운 구간에서 규모를 줄이는 방법
연속 손실은 추세추종에서 예외 상황이 아니라 정상 범위입니다. 문제는 그 구간에서 규모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입니다.
터틀 규칙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있습니다. 원본 문서는 계좌가 최초 자산 대비 10% 하락할 때마다 포지션 계산에 쓰는 명목 계좌 규모를 20% 줄이도록 했습니다. 100만 달러 계좌가 10% 하락하면 80만 달러 계좌인 것처럼 계산하고, 여기서 다시 10% 하락하면 64만 달러 기준으로 줄이는 식입니다.
이 방식의 효과는 손실이 커질수록 베팅 크기가 자동으로 작아진다는 데 있습니다. 손실 구간에서 규모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키우면, 원금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이 앞의 표처럼 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회복 가능성이 더 낮아집니다. 반대로 규모를 줄이면 회복은 느려지지만 계좌가 남습니다.
다만 이 규칙 자체가 최선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원본 문서도 "더 나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며 이는 단지 터틀이 사용한 규칙"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숫자가 아니라, 드로다운 구간의 대응 방식이 감정이 아니라 미리 정해진 규칙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체크포인트
1회 매매에서 감수할 손실이 계좌의 몇 퍼센트인지 금액으로 계산되어 있는가?
수량을 투입 금액 기준으로 정하는가, 손절 폭 기준으로 정하는가?
손절 폭이 넓은 종목에서 수량을 줄이고 있는가?
같은 업종·테마에 노출된 비중의 합계를 알고 있는가?
최근 매매 기록에서 평균 손실이 계획한 범위 안에 있는가?
연속 손실 구간에서 규모를 어떻게 조정할지 미리 정해 두었는가?
유동성이 낮은 종목에서 계획한 손절가와 실제 체결가의 차이를 기록하고 있는가?
자주 묻는 질문
Q1. 1% 원칙에서 1%는 투자 금액인가요, 손실 금액인가요?
손실 금액입니다. 계좌의 1%를 투입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 매매가 손절에 닿았을 때 잃는 금액이 계좌의 1%가 되도록 수량을 정한다는 뜻입니다.
실제 투입 금액은 손절 폭에 따라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손절 폭이 좁을수록 같은 위험으로 더 많은 수량을 담게 됩니다.
Q2. 계좌가 작으면 1% 원칙을 적용하기 어렵지 않나요?
계산상 수량이 몇 주 단위로 떨어지면 위험 균등화가 정확히 되지 않습니다. 터틀 원본 문서도 계좌가 작을 때 유닛 계산 결과가 뭉개져 분산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이 경우 비율을 1%보다 조금 높게 잡되 동시 보유 종목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조정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다만 비율을 높이면 연속 손실 시 감내해야 할 하락 폭도 함께 커진다는 점을 기록해 두어야 합니다.
Q3. 손절을 넓게 잡으면 손절에 잘 안 걸리니 더 좋은 것 아닌가요?
손절 폭을 넓히면 손절 발생 빈도는 줄지만, 같은 위험을 유지하려면 수량을 줄여야 합니다. 수량을 줄이지 않고 손절만 넓히면 1회 손실 금액이 그만큼 커집니다.
즉 손절 폭은 승률과 수량을 동시에 바꾸는 변수입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그 종목의 변동성과 자신의 청산 규칙에 따라 달라지므로, 기록을 모아 비교하는 것 외에 일반적인 정답은 없습니다.
핵심 요약
리스크 관리는 진입 판단의 부속물이 아니라, 추세추종의 낮은 승률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구조 그 자체입니다.
하이트의 1% 원칙은 투입 금액이 아니라 1회 매매에서 잃을 수 있는 금액을 계좌의 1%로 제한하는 규칙입니다.
손익비가 3:1이면 승률 25%에서 손익분기를 지나지만, 이는 평균 손실이 통제되고 비용을 반영했을 때의 계산입니다.
개별 매매의 1% 원칙만으로는 같은 업종·테마에 몰린 포지션의 동시 하락 위험이 막히지 않습니다.
손실이 −50%까지 가면 회복에 +100%가 필요하므로, 드로다운 구간의 규모 축소 규칙을 미리 정해 두어야 합니다.
포지션 크기는 진입 시점의 계산이지만 검증은 기록에서만 가능합니다. 매매마다 계좌 자산, 허용 손실, 손절 폭, 실제 체결가를 함께 남겨 두면 자신의 위험 규칙이 실제로 지켜졌는지 나중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Jack D. Schwager, 《Market Wizards: Interviews with Top Traders》, 1989 (Larry Hite 인터뷰)
OriginalTurtles.org, "The Original Turtle Trading Rules", 2003 (유닛 계산 및 드로다운 시 규모 축소 규칙)
SEC Investor.gov, "Understanding Order Types"
한국거래소(KRX), "증권·파생상품시장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2015년 6월 15일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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