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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추종(trend following)은 가격이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방향에 올라타고, 그 방향이 끝났다고 판단되면 빠져나오는 투자 방식입니다. 기업의 적정 가치를 계산해 저평가 구간을 찾는 방식과 달리, 추세추종은 앞으로 가격이 어디까지 갈지 예측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삼습니다.
가장 흔한 오해는 추세추종이 "많이 맞히는 방법"이라는 생각입니다. 실제로는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추세추종은 자주 틀리되 틀렸을 때 작게 잃고, 드물게 맞았을 때 크게 버는 구조로 수익을 만듭니다. 이 글에서는 그 구조가 왜 성립하는지, 어떤 조건에서 무너지는지, 그리고 개인 투자자가 자신의 기록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를 정리합니다.
추세추종 투자 시리즈 0편. 이 글은 시리즈의 출발점입니다. 다음 글은 1편 제시 리버모어입니다. 시리즈 전체 목차는 이 글 아래쪽 "시리즈 목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세추종은 무엇인가
추세추종은 가격 자체를 판단 근거로 삼는 방법론입니다. 기업의 이익이 얼마나 저평가되었는지가 아니라, 지금 가격이 일정 기간의 고점을 넘어섰는지, 이동평균 위에 있는지, 상승 폭이 커지고 있는지를 봅니다. 학술 문헌에서는 이 개념을 시계열 모멘텀(time-series momentum)이라고 부르며, 자산의 과거 수익률 부호가 다음 기간 수익률을 예측하는 성질을 가리킵니다.
이 방식은 두 가지 판단을 분리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입니다. 첫째는 "무엇을 살 것인가"이고, 둘째는 "틀렸을 때 언제 나갈 것인가"입니다. 추세추종은 두 번째 판단을 먼저 정합니다. 진입 시점에 이미 청산 조건과 손실 허용 범위가 정해져 있고, 그 조건에 닿으면 시장에 대한 의견과 무관하게 나옵니다.
